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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들의 여행 이국화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스스로 알 수 없는 건 생존 이유이다. 생의 마감 시간 다가오는데 마음 외롭고 아파하는 이들이 주문하는 시의 말을 놓치는 나는 직무유기는 아니었을까. 삶의 뇌관을 쥐고 끙끙거리기만 하다가 미완성으로 기운 여기는 내 못남과 아픔의 현장이다. 어느 삶의 뒷골목만 헤매고 있는 것일까. 주야로 굽은 시간들은 엮이어 말의 자식들을 낳았다. 마음에 문신을 하고 남모르는 자해는 내가 한 짓들이지만 감추고 싸맬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숨기지는 못하였다. 그것이 내 삶과 문학의 물증들이고 계속되는 이 짓은 못 말리는 병이다. ― 이국화(본명 李花國),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동전들의 여행 꽃도 길을 찾는다 슬프고 기쁜 노래 세상에 스승 아닌 것 하나 없다
그냥저냥 그럭저럭 내가 나에게 바람이 살찌고 있었다 참혹한 흔적 양 옆의 두 날개 하늘나라 가길 빈다 고갱 사랑 아득히 먼 눈 동전들의 여행 캔바스의 고독 태초의 바다 양지(陽地) 옥수수 밭에서 양파 부부 가을이었대 힘 든다 아픔을 눈 감기지 않고
제2부 검은 밤의 블루스 작은 바람 되어라 철새의 몸짓으로 연습의 시작과 끝 창 앞 은행나무 친구 피멍에선 비린내와 독이 검은 밤의 블루스 꾸덕살 동인지 소묘 사랑스런 겨울 따지다가 자(子) 자 반열 별 볼 일 나도 울어야겠다 별들은 살아있다 태풍의 눈금 속으로 수평 평안 일어나거라 나비야 다시 가을 앞에 뒷재 모루박 시댁골 모두 안녕
제3부 길어지는 일기 삼척을 지나며 참 멀다 반딧불이 봄의 교향악 파고 높은 날 지혜가 없어서 허방에 빠지지 않는다 환절기 네가 나무면 나는 이파리 장대비 밤바다의 교훈 접착제 물릴 수 없는 시간 길어지는 일기 불면의 밤 작가여 미련한 바위의 소원 후박잎 지는 가을 쉬운 행복 체험 울안
제4부 피지 않는 꽃 창으로 낙엽 지다 슬픈 실존을 위하여 시드는 꽃에게 증인 서 다오 동안거(冬安居) 수평선과 마주 서다 괴뢰군의 남침 끌려 다닌다 흔적 비 먼 동네 사람 못난이 튼튼한 가슴 그 이름 아래서만 마른 황국다발 마지막 잎새 해골 피지 않는 꽃 새 봄의 시작에서 봄날의 연주

[2016.12.09 발행. 94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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