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전자책으로, 구매(결제) 후 바로 열람이 가능합니다.
--------------------------------------------
『씨앗냄새』 김형출 수필집 / 한국문학방송 刊 / 386페이지 / 정가 5천원
[작가의 말]
씨앗냄새는 아들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이기도 하다. 악몽 같았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아들이 없는 빈방에서 아들 냄새가 났다. 아들냄새는 씨앗냄새였다. 부성애를 노래한 아들을 위한 시(詩) <씨앗냄새>
어젯밤/ 천둥소리 벼락 떨어지는 소리에 고막 찢기고/ 어둠의 창가에서 아들 냄새가 난다/ 마른 눈물 쥐어짜기 싫어/ 꿈나무 열매 속을 파고드는 알 수 없는 침입자/ 쪼여오는 공포에 술잔을 마시는 젊은이 빈방엔 침묵뿐,/ 허연 눈에 고인 주삿바늘/ 나는 씨앗 꿈을 접고 너를 보듬어 한몸이 되리라/ 웅성웅성 모인 혈구 무리, 다시 태어나 가까이 웃으리다/ 외출에서 돌아오는 발걸음 소리에 귀 여미며/ 컴퓨터 액정에서 아들냄새가 난다/ 아들냄새를 모아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았다/ 가슴에 닿은 얇은 냄새를 안고 빠끔히 현관문을 연다/ 아들이 아침 일찍 빗방울을 맞으며 돌아왔다/ 눈으로 끙끙대며 아들냄새를 확인한다
― 김형출, 프롤로그(책머리글) <씨앗냄새로 전하고픈 부성애>
나는 나를 다스리는 의미에서 가족에 대한 글을 써왔다. 수필이든 아니면 수기든 그것도 아니면 논픽션? 어떤 형식도 상관없다. 아마 장편소설 분량은 될 것이다. 현재 마무리 중이다. 이번에는 테마 수필집이다
씨앗냄새는 아들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이기도 하다. 악몽 같았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아들이 없는 빈방에서 아들 냄새가 났다. 아들냄새는 씨앗냄새였다. 지나고 보니, 씨앗냄새는 짧은 순간에 직감에서 얻은 아들을 위한 귀중한 시(詩)였다. 지금도 그때의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까만 컴퓨터 액정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창틈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졌다. 거기에서 아들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후로 아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병마를 물리치고 건강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지금, 아들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에 열중하고 있다. ‘자신의 몸보다도 연극을 더 좋아한다.’라는 아들 말에 미칠 것만 같았던 나의 심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돌이켜보면 아들의 연극에 대한 의지가 병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의 기구한 운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시 암세포 발견, 휴학, 항암주사 투여 1년, 부작용으로 간염발생, 항암주사 중단 간염치료차 2주 종합병원 입원, 퇴원, 커피 전문점 1년 6개월을 운영, 팩 검사 결과 복부 림프샘에 암세포로 의심되는 세균 발견, 관찰 중, 커피 전문점 매도, 복학을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 아들의 시련은 언제쯤 멈출 것인가, 발병 후 7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와 아들은 ’씨앗냄새‘를 다시 싹 틔우기 위해 수필을 빌려 울분을 토하고 희망을 열고 있다.
이 한 권의 책 『씨앗냄새』를 세상에 내보이니 감회가 새롭다. 나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작은 이야기이다.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 사랑이란 메시지를 나와 아들을 통해서 얻고자 노력하였다. 누구나 다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지금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가 있다. 바로 나다.
나는 글을 통해서 많은 반성과 성찰이 있었다. 아비로서 아들에게 잘못한 것이 많아 부끄럽다. 아들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아버지로서 나약한 존재임을 알았다. 아들을 위해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들이 6년 동안 병마와 싸우면서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서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아들의 이야기며 부성애를 노래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여기, 작은 이야기가 고통과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 그리고 희망이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들을 위해 잔소리만 해댔으니 아들이 얼마나 아비를 미워했겠어, 아들아, 이젠 정말 아프지 마, 알았지!
― 김형출, 에필로그 <아들아, 이젠 아프지 마!> 중에서
- 차 례 -
프롤로그
하나, 인연
질긴 인연
멜로미의 성장기
그림자의 유혹
병마와 싸워 이기자
눈물이 아름다운 이유
씨앗냄새
운명의 장난
험한 파도
아들의 일기, 12월 시비월(示毘月)
꽃마차
두울, 방울방울 수유하지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마음의 그림자
죽음에 대하여
희망의 불씨를 살리며
방울방울 수유하지요
희망을 쏘며
오르막과 내리막의 조화
감사에 대하여
꿈을 키우며
내일을 향하여
카페 문을 열다
젊은 점주님
가족의 의미
인연이 내게로 왔다
옷깃여미며 돌아보다
아쉬움은 기다림인가
행운 목 꽃피어서
세엣, 고향
나의 캐락터
나비에 대하여
해바라기에 대하여
나의 거소와 몽상
용심(用心)
나의 낡은 패션
똥에 대하여
흙에 살리라
금속사랑
물레방아에 길을 묻는다
작은 것에 대한 미학
고향
네엣, 나를 위한 이율배반
물빛세월
황석산성의 ‘피바위’
귀가
작가는 원고료를 받고 싶어 한다
오랜 인연
울타리이야기
개구쟁이와 왕개미
나를 위한 이율배반
도깨비사장
결혼에 대하여
동물의 본능
다섯, 희망을 짓고서
역경도 행복
새로움의 힘
소중한 만남
문학상의 함정
행복한 외로움
문학은 삶의 지혜다
버무린 가족 詩에 대하여
세상에 공짜는 없다
치아의 울음
신춘문예 소회
두껍게 포장된 것들
무엇을 쓴다는 것
진정한 자유는 구속된 자유이다
산 오르며, 추억하다
희망을 짓고서
에필로그
작가 프로필
[2012.02.20 발행. 386페이지. 전자책. 정가 5천원]
----------------------------------------------------------
 김형출 시인·수필가
△경남 함양 출생 △육군3사관학교, 서울디지털대 문창과 졸업 △《문학저널》시,《한맥문학》수필 등단.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대한민국경제올림피아드 '경제신춘문예' 당선(대상) △한국문학방송 전문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회원 △(주)엠제이엠 대표이사 △파블로 네루다 기념문학상 논문(평론) 최우수상, 방촌문학상 본상, 석파문학상 본상 수상 △시집『비틀거리는 그림자』,『달거리』 △수필집『세상속에서 낚아올린 이야기』,『사색의 빈터』,『내 인생은 낡은 패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