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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날 보고 시를 쓰라고 / 전경임 외(옥천군 안
 
분류 전자책 > 시
등록일 2013년 08월 22일 판매자 ksj5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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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번호 #0000547 가격 5,000원
키워드 : 전경임, 날보고, 시를, 쓰라고, 김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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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없음 600 * 900 정보없음 정보없음 ZIP 5,000원 527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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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고 시를 쓰라고
전경임 외(옥천군 안내면 어머니 23인) 공동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고향에 발을 디딘지 몇 해.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애쓰신 어머니들의 가슴속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 이제 라도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처럼 애잔한 삶을 함께 읽어보고, 바라보고, 느껴보며 힘겨운 삶의 무게에 눌린 상처 난 가슴을 보듬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시를 읽어 드리면
“그런 거는 일도 아녀.”
“우리 덜 늘 하던 얘기 아녀.”
하는 말씀에 삶의 시는 더 간절해집니다.
시가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역경과 불행 그리고 건강과 행복이라는 감정의 울타리 속에서 자신의 현재모습을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여 나와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소통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시심을 되살리고자 마음을 다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를 읽어보고 써보고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때로 타인에게 말을 걸고 삶을 돌아보고 성숙하게 합니다. 어머니들에게 시는 낯설었으나 절실한 삶을 담아내는 과정들이었기에 흔들리는 마음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시 쓰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여인의 삶을 이해하는 사회적 인식 또한 부족한 시대적 상황에서 눈물을 삼키며 아픔을 아프다 표현할 수 없었던 옹이 같은 곡진한 사연들을 가슴 울리며 써내려간 찬란한 삶의 통증은 지친 우리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안내면 어머님들과 최영옥 선생님, 옥헌 김동규 님, 김성원 님 정천영 화백님, 홍승운 화백님 그리고 무한 애정으로 시평을 해주신 송찬호 시인님, 신성주 시인님 옥천민예총 문학 분과 회원들께 쪽빛하늘의 사랑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계절의 시계도 어머님들의 시간도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들녘의 곡식들처럼 풍요로움으로 가득했으면 합니다. 떠나는 안타까움이 있기에 삶은 더 아쉽고 간절하고 소중합니다.
‘느덜, 있을 때 잘혀.’
바람 많은 이 땅에 말없이 버팀목이 되셨던 어머니들.
늦게 핀 가을꽃처럼 남은생도 은빛날개 펼치시며 주름골짜기마다 하얗게 수놓은 구절초 향으로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시방.
― 황예순(엮은이), 책머리글 <시집을 펴내며> 중에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황예순 시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옥천군 안내면 할머니들의 시집을 내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그저 동시 수준의 책을 내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원고를 받고 나서 나는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할머니들이 평생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일들을 가감 없이 솔직한 필체로 써내러간 시편들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읜지 어언 50여년이 되어간다. 할머니들만 보면 손을 잡아드리고 싶고 말동무가 돼드리고 싶은 나에게 할머니 스물세 분의 시편들은 스물세 명의 친어머니와 스물세 곳의 고향 조형물로 다가왔다.
할머니는 왜 결혼을 안 했느냐는 증손주의 말에 먼저 간 남편의 사진을 보여주었다는 김선호 할머니, 딸네 집에 왔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길에 군밤 한 봉지 사주셨는데 그 길이 마지막 길이었다는 김순이 할머니, 시골이 싫어도 살다가 보니 손자가 열다섯에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는 김오영 할머니, 팔십 평생 모르던 글이 태장봉보다 높았는데 알고 보니 신기하다는 염금옥 할머니, 삼 년 전 이백만원 주고 소를 사서 아픈 허리 다리 끌고 짚 먹이고 사료 먹여 지금도 이백만원이라며 허망해 하는 윤옥분 할머니, 먼 나라 간 손자도 보고 싶고 먼저 간 남편도 보고 싶어 자꾸만 논둑을 깎는다는 이순한 할머니, 아픈 다리 끌고 캐온 냉이 빙 둘러 앉아 함께 먹이니 봄이 맛있다는 이척례 할머니, 텃밭에 고춧모 보고 생각나 한 줄 쓰고 감자꽃 보다 생각나 한 줄 쓴다는 전경임 할머니, 6.25때 포탄알 이고 30리를 걸었다는 이정화 할머니, 송아지 떼어놓은 어미소에게 밥을 줘도 우는 걸 보니 떨어지는 아픔은 사람도 매한가지라는 정영숙 할머니, 혼자 몸으로 애들 다 결혼시켰으니 먼저 간 남편에게 ‘고생했다고 한 번만 말 해달라.’는 최종예 할머니, 공공근로에 나가 풀베기하며 너무 더워 언제나 가을이 올까 기다리는 홍종예 할머니, 칠십은 희망나이라는 황연자 할머니 등……. 어느 한 분, 그 사연이 애틋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할머니들의 마음밭이 뽕나무밭에서 망망한 바다가 된 느낌이다. 모래밭 위에 위대한 피라미드를 쌓은 느낌이다. 평균연령 79.2세의 할머니들이 젊은 시인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시를 쓰다니……. 시가 지팡이를 내던지고 사람을 꼿꼿이 일으켜 세우게 한다. 고목나무에 꽃을 피우게 한다. 기교나 미사여구 대신 경험적 진실을 통하여 관조의 언어로 쓰여진 이 시집은 인생이 순응하며 견디는 것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늦은 나이에 마음의 집을 짓고 영생을 누리실 할머니들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드린다.
― 김순진(문학평론가), 서문 <인생은 순응하며 견디는 것> 중에서


- 차 례 -

시집을 펴내며 _ 황예순
서문 _ 김순진(문학평론가)

김길순(80세) - 내 마음을 알아주는 꽃 외 2편
김선호(82세) - 휴게소 외 7편
김성남(84세) - 꽃구경 외 2편
김순이(69세) - 군밤 외 12편
김오영(78세) - 내 인생의 첫걸음 외 18편
서옥주(77세) - 아들 생각 외 1편
염금옥(83세) - 봄 외 21편
유복순(71세) - 가을이 익어가요 외 1편
윤옥분(75세) - 늦게 핀 꽃 외 6편
이복순(80세) - 한 송이 꽃을 보며 외 2편
이순한(79세) - 땀방울 외 1편
이점득(76세) - 우박이 떨어지고 외 2편
이정화(80세) - 빈 단지 외 1편
이척례(69세) - 맛있는 봄 외 14편
이홍여(74세) - 한여름 외 2편
임동복(75세) - 가을 외 2편
전경임(74세) - 날 보고 시를 쓰라고 외 8편
정영숙(75세) - 나의 당신 외 5편
최종예(75세) - 사랑하는 남편에게 외 2편
필정일(74세) - 가랑파 외 4편
홍성례(75세) - 지짐이 할 때 외 1편
홍종예(72세) - 밤샘공부 외 6편
황연자(70세) - 아버님의 비질 외 7편

작품해설 | 일생을 벼려온 삶의 지혜와 시의 만남_신성주(교사, 충북민예총 회장)





[2012.12.15 발행. 200페이지.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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