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끝
비가 내린다. 토닥토닥 온대지를 토닥이며 내린다. 그 모습을 보고서 어떤 사람은 맨땅에 헤딩을 한다고 호들갑떨고 또 어떤이는 무던하다, 혹은 무모하다고 말한다. 비는 한 사람일까? 아니면 여럿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일까? 그것은 빗방울이다. 그래서 여러사람인 게다. 그래서 떠들며 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하늘의 이야기를 떠벌리며 내리는 것이다. 사람이 말이다. 비를 오래 맞으면 머리가 뽑힌다. 왜 몰매를 맞은 탓이다. 무모하게 비와 맞섰기 때문이다. 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말이다. 비일 뿐이다.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해도 인격이 깍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