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길을 걷다가 그 누군가를 만났다.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
어두웠던 표정은 밝아졌고 무뚝뚝한 말투는 상냥하고 부드러웠다.
마치 나는 어느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 어느 순간을 그렇게 스치고 말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만났고 스쳐갔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다른 세상을 보았고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신선한 느낌이 나를 확하고 덮쳤다.
나는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길을 가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인생의 참맛이라고
생각했다. 또 앞으로 이 길을 걸으며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느낌을 가지고 얼마나 많을 변화를
거듭해가야 할지 길 위의 희망을 노래했다.
만남이라는 것도 인생의 여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나의 터널이고 그들은 나의 길이며 여정이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꾼다면 그것은 내 길이었다.
내가 길에 때로는 어두운 터널도 있을 것이고 또는 꽃길도 있을 것이고
지름길도 있을 것이고 밤도 있을 것이고 낮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인연이었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첫인상 그후에도 어떤 변화가 오느냐에 따라서 많은 생각들이
자라고 만감이 교차하며 꽃이 피고 지듯이 내 마음도 웃다가 울다가 날이 새고 진다.